치아브릿지 도자기 교체 비용
10년 전 씌운 브릿지 이야기
나는 어릴 적부터 치아관리를 잘 못해서 20대 때부터 상실된 어금니만 총 4개가 된다. 그중 하나는 임플란트를 했고, 하나는 브릿지를 씌웠다. 브릿지를 할 때는 임플란트가 대중화된 시절이 아니었다. 충치가 심해서 중간 어금니를 발치해야 될 상황이었는데 그때 의사 선생님이 브릿지라는 걸 해야 된다길래 멋모르고 시술을 받았었다. 당시 치아 색이 나는 도자기로 개당 30만 원씩 총 90만 원이 들었다. 줄곧 잘 사용해왔지만 햇수로 10년이라 한 번 교체해야겠다 생각은 가지고 있었다. 그런데 어느 날 갑자기 씌운 브릿지에 약간의 헐거움이 느껴지더니 빵 먹다가 그대로 같이 목구멍으로 삼켜버렸다. 처음에는 삼킨지도 몰랐다. 갑자기 치아에 찬 바람이 들어와서 혀로 건드려봤더니 사라져 있었다. 떨어트린 건 아닌가 해서 주변을 샅샅이 뒤져봤지만 없었다. 결국 그렇게 치과로 가게 되었다.
교체비용
그 당시 백수라서 가격에 대한 걱정이 가장 컸을 때다. 10년 전 개당 30만 원이었으니 지금은 시세가 많이 올랐을 걸 염두에 두고 병원을 알아보았다. 집 근처에 있는 치과 3~4군데에 전화해서 비용을 물어봤다. 지르코니아 기준 개당 50만 원 x 3개 = 150만 원이 평균적이었고, 그중 가장 저렴한 곳이 개당 35만 원 x 3개 = 105만 원이었다. 나는 가장 저렴한 치과로 갔다. 내가 갔던 곳에서 비용은 이러했다.
금 : 개당 50만 원 x 3개 =150만 원
지르코니아 : 개당 35만 원 x 3개 = 105만 원
크라운도 이거랑 같은 가격이다. (3개가 아니라 1개) 세라믹 (도자기)은 앞니에만 정교하게 할 때만 사용한다고 했고 앞니 가격은 50만 원이었다. 나는 지르코니아로 시술받았고, 가격은 병원마다 다르니 참고만 하는 게 좋겠다.
치과 진료받기
[ 방문일: 2020년 9월 28일 ]
상담
내가 간 곳은 의사 한 명, 간호사 한 명. 총 두 분이서 운영하던 작은 치과였다. 지금 와 생각해도 이때 치과 선택을 정말 잘한 것 같다. 과한 친절은 없었지만 오히려 부담스럽지 않은 응대가 마음에 들었고, 간호사 분께서 보험 서류 뗄 때 신경을 많이 써주셨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 과잉 진료가 없었다. 과거에 강남에 어느 큰 치과에서 여기도 썩었다 저기도 썩었다 치아교정도 해야 된다며 시술을 부추긴 적이 있어서 그런지 처음부터 대형병원을 그리 선호하진 않았었다. 사진 속에 금으로 작게 떼운거 다 그 병원에서 치료받은 거다.
아무튼 이번에 간 치과에서는 내 치아 상태를 보더니 충치가 약간 있지만 브릿지를 씌울 때 치아 삭제가 들어가서 그때 같이 갈리는 정도의 충치라며 잃어버린 브릿지를 찾아오면 부착만 해주겠다고 했다. 그리고 부착 비용은 5만 원이라고 했다.
아 그런데 왜 충치도 없는데 브릿지가 떨어지냐고 물어봤다. 그랬더니 꼭 충치가 있어서 떨어지는 건 아니고, 오래돼서 접착 기능이 약해져서 그럴 수 있다고 한다. 또 브릿지가 빵 먹다가 목구멍으로 쥐도 새도 모르게 느낌도 없이 넘어갔는데 이게 가능한 일이냐고 물었다. 선생님도 의아한 표정을 지으시더니 사이즈가 있어서 아마 삼켰으면 느낌이 났을 텐데... 하고 얼버무리셨다. 그리고 다시 가서 잃어버린 거 찾아보고 오라고 했다.
엑스레이 촬영
2년 전에 가입한 치아보험이 있어서 이참에 전체적으로 검진받을 겸 엑스레이 촬영을 요구했다. 사진 속 왼쪽 위에 어금니가 문제의 브릿지 치아이다. 그밖에 손 봐야 할 데는 오른쪽 위에 뿌리만 남은 어금니와 아래쪽 아말감으로 때운 어금니가 있다. 아말감 역시 10년 전 같은 병원에서 치료한 건데 너무 오래되기도 했고, 보험금이 나올까 싶어서 이번에 같이 제거 후 치료받기로 했다. 이 날은 상담과 엑스레이 촬영만 해서 진료비는 총 8,200원이 나왔다.
치료받기
[ 방문일: 2020년 10월 7일 ]
본뜨기
다시 잃어버린 브릿지를 찾아봤지만 역시 없었다. 아무래도 삼킨 게 분명한 것 같다. 그 주 추석 연휴라서 1주일 뒤 예약하고 다시 치과에 갔다. 본 뜨기 전에 마취 후 치아를 살짝 갈아내는 작업을 했다. 치아는 쓸 수 있을 만큼 쓰다가 최후의 방법으로 임플란트를 하는 게 좋다던데 이건 또 언제까지 쓸 수 있을까. 이런 저런 생각에 많이 속상했다. 선생님에게 제발 조금만 갈아달라고 부탁했다. 그렇게 치아 삭제 후 본을 뜨고 이가 시리지 않도록 임시치아 비슷한 무언가를 부착해뒀다.
[ 방문일 : 2020년 10월 14일 ]
부착하기
1주일 뒤에 본뜬 브릿지를 부착하러 다시 병원에 갔다. 부착 후 치아교합이 잘 맞물리도록 다듬고 그렇게 마무리되었다. 시술 과정에서 마취만 참으면 그다지 힘든 건 없었다.
부착 후
한 2주 정도는 적응기가 필요했는데 처음에는 음식물 씹는 게 불편해서 시술이 잘못된 줄 알았다. 그런데 2주 정도 지나면서 자연스럽게 땅콩 정도의 딱딱한 음식은 씹을 수 있게 되었다. 지금은 적응돼서 아무 문제없이 잘 쓰고 있다. 앞으로 10년은 거뜬 잘 버텨주었으면 좋겠다.
다음 포스팅은 스케일링, 발치, 인레인 비용과 시술 후기를 남기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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