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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이야기/병원일지

노로바이러스|장염 증상으로 내과 진료받기 & 치료 후기

by miniyam 2021. 3.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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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설 명절 때 엄마가 만든 굴젓갈 먹고 노로바이러스에 걸렸다. 11월부터 4월까지는 굴 먹고 탈나서 병원에 가는 사람이 많다고 한다. 자주 가는 커뮤니티에도 굴먹고 노로바이러스에 걸렸다는 글이 심심치 않게 올라왔던 터라 처음부터 굴먹기가 조금 꺼려지긴 했었다. 근데 첫 날 먹고도 별 이상이 없길래 이튿날 또 먹었었다. 그것도 많이. 알고 보니 노로바이러스는 평균 12시간에서 48시간 잠복기에 거쳐 72시간 안에 증상이 나타난다고 한다. 진짜 굴먹은지 48시간 뒤에 본격적으로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심지어 가족 모두 같은 음식을 먹었는데 나혼자만 노로 바이러스에 걸렸다.

 


 

원인은 '굴'

내가 겪은 증상은?

 

2/11 (목) 저녁 밥 반찬으로 굴젓갈 먹음

2/12 (금) 굴먹고 맥주도 한 잔

2/13 (토) ★ 점심부터 설사 시작

2/14 (일) ★ 하루종일 설사 / 배에서 꾸륵꾸륵 소리가 나고 방귀가 계속 나옴 / 위가 울렁거림 / 탈수증상으로 몸에 힘이 없음

2/15 (월) ★ 오후까지 설사

 

3일 연속 굴 먹고, 3일째 되던 날 점심부터 시작된 설사 파티. 저녁부터 본격적으로 화장실을 들락날락 했다. 새벽 내내 잠 못자고 설사만 했었다. 다른 사람들은 오한에, 구토에, 아 이게 노로 바이러스구나 할 정도의 고통이라던데, 나는 설사와 위장 울렁거림. 그리고 작은 복통 증상만 나타났었다. 그래서 처음에는 단순 장염인줄 알았다. 그런데 이것저것 검색해보니 가족 모두 같은 음식을 먹고도 누구는 설사+구토, 누구는 설사 아니면 구토만 했다는 글이 있었다. 같은 노로바이러스라도 증상은 제각기라고 한다.

 

 

다 같이 먹어도

혼자만 걸릴 수 있을까?

 

근데 내 경우는 우리 가족들 중 나만 장염 증상을 보인다는 거다. 3일 내내 같은 음식을 먹었는데 나혼자만... 나중에 병원가서 물어봤더니 같이 먹어도 면역력에 따라 혼자 걸릴 수 있다고 한다.

 

 

탈수현상

전해질 충전하기

 

계속되는 설사로 몸에 힘이 다 빠지고, 밥 먹으면 속이 더 안좋아질것 같아서 야채죽 과 포카리스웨트 외에는 아무것도 먹지 않았다. 먹은 게 없으니 나중에는 거의 물만 나올 정도로 탈수현상이 심각했다. 설사를 반복하면 몸 속의 전해질 (대표적으로 나트륨과 칼륨) 이 빠져나가는데 이걸 보충하기 위해서는 우리 몸과 가장 가까운 형태의 당을 보충해줘야 한다. 그래서 맹물보다는 전해질이 풍부한 이온음료나 보리차를 마셔주는 게 좋다. 이온음료를 사먹을 수 없는 상황이라면 집에서 전해질 용액을 만드는 방법이 있다. 생수 1리터를 끓인 후 그 안에 소금 3g 과 설탕 18g 을 넣어 저어주면 끝. 맛이 없다면 레몬즙이나 자몽즙을 더 첨가해서 먹으면 된다.

 


 

내과에 가다

 

 

연휴 기간동안 일어난 일이라 병원 문이 닫겨 평일이 오기만을 기다렸다. 약국에서 사온 지사제로 이틀을 버티다 다음날 (월요일) 동네 내과로 갔다. 증상을 말했더니 의사 선생님 말하시길 요즘 굴 때문에 탈 나서 온 사람 많다며 판매를 중단해야 될 음식이라고... 그만큼 굴먹고 고생하는 사람이 많다고 한다. 근데 굴은 겨울에 먹어야 되는 음식이 아닌가? ...

 

 

 

병원 진료비 4,900원

 

선생님은 노로바이러스를 치료하는 약이 따로 있는게 아니라고 했다. 대장증후군 증상으로 온 대부분의 사람에게 비슷한 약처방을 하고, 노로바이러스 역시도 같은 약이 처방된다고 했다. 그렇기 때문에 노로바이러스 검사 자체가 의미가 없고, 검사를 하더라도 결과가 나올 때 쯤이면 대부분 병이 호전된 후라고 한다.

 


 

약처방 받기

 

약처방비 6,330원

 

1일 3회 (6시간 간격으로 복용) 3일치 약을 타왔다. 여러 알약이 들었는데 그중 유산균도 있다. 며칠전 약국에서 지사제와 같이 처방받은 혼합유산균은 잠시 중단하고 병원에서 처방받은 3일치 약을 다 복용한 후 먹기로 했다.

 

 

이날 처방받은 총 5알의 알약이다.

 

 

① 비오플 250캅셀 (유산균)

유산균 제제로 장내균총 이상에 의한 여러 증상 (정장, 변비, 묽은 변, 복부 펭만감, 장내이상발효) 을 개선한다.

 

 

 

 

② 후로스판디정 (진경제)

평활근 경축을 완화시킴으로써 항경련 및 진통 효과를 나타낸다.

 

 

 

 

③ 애니탈삼중정 (위장약)

위 산도를 중화시키며 음식물의 소화를 촉진시킴으로써 각종 소화기 증상 개선한다.

 

 

 

 

④ 메녹틸정 40mg (과민성대장증후군약)

비정상적인 장관운동 및 장관의 과민성을 정상화한다.

 

 

 

 

⑤ 시메코판연질캡슐 (진경제)

근경축 완화 및 가스제거작용을 통해 경련성 통증을 개선한다.

 

 


 

약 복용 후

병원 다녀온 날부터 빠른 속도로 몸이 호전되었다. 다음 날 부터 설사도 멈췄고, 드디어 식사도 일반식 (밥+고기)으로 넘어갔다. 몸이 많이 좋아져서 약은 3일 중 이틀치만 먹고 중단했다. 약 때문인지, 아니면 원래 나아지는 과정이었는지는 몰라도 어쨌거나 첫 장염 증상이 있던 날로 부터 3-4일만에 완치다. 앞으로 1년 간 굴 생각은 안날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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