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저희 언니의 이야기를 해볼 거예요.
올해 2월쯤 왼쪽 턱 밑에 딱딱한 멍울이 잡힌다고 해서,
병원에 가보라 했더니 "아프진 않아"라고 했던 기억이 나네요.
아프지 않다길래 저도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었나 봐요.
그때 어떻게든 언니를 데리고 병원에 갔어야 했는데..
턱 밑에 무언가 만져 진단 걸 인지한 게 대략 올해 2월이고,
최근 들어 목 주변에 하나둘씩 멍울이 늘었고,
오른쪽 가슴과 겨드랑이 경계 부위에도 멍울이 하나 더 추가되면서
결국 하나였던 멍울이 총 5개가 되면서
심각성을 느끼게 되었어요.
나머지 멍울들은 삽시간에 생긴 것들이라...
아마 언니의 몸에서 빨리 병원 가라고 신호가 보낸게 아닐까 싶네요.
그렇게 처음 갔던 병원이 동네 내과였고,
초음파 검사 후 의사 선생님도 정확한 소견을 모르겠다며
소견서를 써줄 테니 큰 병원으로 가보라 했대요.
이 날 처방받은 소염제로는 별 다른 차도가 없었답니다.
집에서 가장 가까운 대학병원,
세브란스에 검진 예약을 하고,
상담원께서 피부과 의료진으로 연계해주셨어요.
그렇게 1주일 뒤 대학병원 피부과 의료진에게 진찰을 받았는데-
이때도 정확한 병명을 모르겠다고,
이비인후과로 연결해줄 테니 다시 검사를 받으라 했습니다.
그렇게 다시 또 1주일 뒤.
이비인후과 의료진과 ct검사를 했는데..
더 정확한 검사를 위해 세침 조직검사를 받자고 했어요.
다시 또 1주일
세침검사를 받았는데 조직이 작아서 조금 더 크게 떼내야 알 수 있다네요...
안 그래도 대학병원은 한 번 예약 잡기도 힘든 곳인데
1주일... 그다음 또 1주일...
피 마르는 시간이 지나 드디어 목 부위에 있는 멍울 절개해서
조직을 크게 떼어내는 조직검사를 받게 되었어요.
일주일 뒤 결과는...
제발 아니길 바랐던 림프종.
검사 결과를 받은 언니는
순간 머리가 뜨거워졌다네요...
암 판정을 받으면 나라에서 검사 비용을 다시 돌려준다며
의사 진료 후 체납 때 카드 취소를 하는데
아... 내가 진짜 암에 걸렸구나 실감되었다고 해요.
언니는 울지 않았지만
그날 저는 정말 많은 눈물을 흘렸습니다.
암은 내가 걸렸는데 왜 네가 우냐던 언니...
지금은 암 판정을 받은 날로 이틀이 지났어요.
가족으로서 해야 할 일이 무엇일까 생각해봤는데
멘탈 흔들리지 않게 옆에서 긍정적인 에너지를 줘야겠단 생각이 들었어요.
앞으로 언니의 투병 이야기로 포스팅은 이어나갈 예정입니다.
혹시 저희 언니와 같은 상황이시기나
림프종에 대해 조언해줄 것들이 있다면
많은 댓글 부탁드려요!
그리고,
모두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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